소문난 교회

저희 교회는 가정교회 초창기에 “좋은 교회”라는 소문이 났습니다. 성도님들의 섬기는 모습과 삶이 변한 간증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vip는 각기 다른 세 사람으로부터 ‘교회 다니려면 목민교회를 다녀라’ 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소문이 바뀌었습니다. 제 아내가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주인 되시는 분이 ‘교회 다니냐’고 물었습니다. ‘목민교회 다닌다’고 하자 “왜 그렇게 힘든 교회를 다니냐”며 본인이 다니는 교회를 가자고 했답니다. ‘담임 목사 사모만 아니면 그러겠다’ 고 대답했다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최근 한 성도님으로부터 우리 교회가 vip들 사이에 “조심할 교회” 라는 소문이 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목민교회 성도들이 잘 해주면서 목장에 가자고 하면 매주 모여야 하고, 집도 오픈해야 한다면서 조심하라고 한답니다. 제가 가정교회를 배우기 위해 휴스턴서울교회에 연수를 갔을 때 휴스턴에 사는 vip들이 그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 교회도 조심할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위기라고 합니다. 기독교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교회를 통해서 삶이 변했다는 간증을 듣기가 어려워졌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은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하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가 아닙니다. 부흥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것은 모두 이차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려는 교회는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이고, 부흥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단순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삶 공부),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목장),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자’(주일예배), 그 결과 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주님께서는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습니다(사도행전 2:42-27).

성경에 소개된 신약교회들도 여러가지 소문에 시달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했기 때문에 영혼 구원과 제자 삼는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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