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목회자 컨퍼런스

휴스턴서울교회 영어회중인 NLF(New Life Fellowship)가 주관한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NLF 영어권 교우들은 3박 4일간 전세계에서 오신 목회자 부부와 선교사님 150 여명을 잘 섬겨주셨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가정교회 30년이 넘는 역사에 아주 의미있는 컨퍼런스였습니다. 컨퍼런스는 보통 한어회중 가정교회가 돌아가면서 주최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영어회중에서 주최했기 때문입니다. 다민족 교우들이 공항 영접에서부터 공항 배웅까지 최선으로 섬겨주셨습니다. 매끼 나오는 음식도 그 맛과 정성이 놀라울 정도였고, 섬기는 도우미들 표정과 말이 얼마나 밝고 예쁜지 수학여행 온 분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이민교회가 위기라고 하는데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영어회중이 한어회중과 같은 정신으로 큰 물결을 이루어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강의가 없어 아주 여유있는 컨퍼런스가 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저희 지역에서 vip목사님도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야밤의 삶”도 참석하려고 했습니다. 야밤의 삶이란 컨퍼런스 하루 일정이 끝나면 숙소 주변 식당이나 커피샵에 가서 삼삼오오 모여 늦은 시간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목회 정보나 노하우를 전수 받는 교제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야밤의 삶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둘째날 아침 컨퍼런스 폐회예배 도전의 시간 설교자가 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전의 시간은 컨퍼런스를 마감하며 컨퍼런스 기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사역의 현장으로 돌아가서 실천할 것을 결단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동안은 가사원장님들이 설교하시는데 올해부터는 다른 목회자들에게도 기회를 드리기로 했는데 그 첫번째 설교자로 제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컨퍼런스 총 책임자인 북미 가사원장님이 너무 바쁘셔서 저에게 연락하는 것을 잊으셨습니다.

폐회예배를 이틀 남겨 논 상황에서 제가 거절하면 저 대신 누군가가 그 짐을 져야 하기에 거절하지 못하고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목사는 항상 이사 준비, 죽을 준비, 설교를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번 컨퍼런스에는 설교가 준비 안되어서 아주 아찔한 경험을 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강훈 목사님도 함께 참석했는데 처음으로 영어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삶을 강의했습니다. 결과는 주최교회 영어회중 담임이신 신동일 목사님의 참석자 단체 카톡으로 대신합니다. “오늘 저는 토론토 목민교회의 영어회중 목사님이신 강훈 목사님의영어버젼 새로운 삶을 들었습니다. 감동, 대박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배웠고… 이런 훌륭한 영어권 목회자를 만나 함께 사역하게 된 곽웅 목사님은 정말 행운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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