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일 (김인기 목사)

2025-07-06

저는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서울 청량리 시장 안에 있는 동도 교회라는 교회를 다녔습니다. 어린 시절이었기 때문에 부모님 따라 간 교회이지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 교회에서 저를 영적으로 키워주신 목사님들의 삶의 모습과 신앙교육이 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께 붙어 있도록 만들어 준 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훌륭한 분들 밑에서 신앙의 기초를 쌓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군대 갔을 때 보초를 서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감독을 돌던 사령부 인사과장인 소령에게 현장에서 들킨 것입니다. 보초가 잠을 잔다는 것은 감옥으로의 직행입니다. 그날 낮에 고참들에게 하도 매를 많이 맞아서 몸이 아팠던지 저도 모르게 잠이 든 것입니다. 그런데 감옥에 가지 않고 제대했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40년 전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에서의 삶이 비교적 어려웠던 경우가 많았고 소위 American Dr eam을 소망하며 온 사람들입니다. 지금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저도 영어 배울 때까지는 공장에 다니다가, 돈을 좀 모아서 사업도 하고, 그 사업이 망해서 아는 분의 운동화 가게를 매니저로 경영도 하다가, 야채가게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우체국 직원이 되어서 우편배달도 하다가 결국 목사가 되어 여러분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이민생활의 과정을 겪게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목회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그저 예수님께서 성경에 그려주신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 보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그런 소원을 가진 형제자매님들을 보내주셔서 이렇게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교회들이 가짜에 길들여져 있는 엉뚱한 모습으로, 주님과 상관없는 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서로 섬기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현장에 두셨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세상사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은 악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남 어렵게 만들면서도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잘 사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데 삶은 어렵습니다. 오늘도 세상에는 전쟁의 소식과 정치의 갈등과 민족적인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현실도 있고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좋은 것을 누려야하듯 욕심 따라 불평하며 사는 모습을 볼 때면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 돌아가는 일 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하나님 주신 은혜 깊이 감사하며 그것 가지고 생명 살리는 일에 많이 투자하는 행복한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진짜 그렇게 산다면 알다가도 모를 행복이 우리의 삶에 열매가 된다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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