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9월 한달 동안 주일을 두 번 비우게 되었습니다. 첫째 주일에는 미국 인디애나제일장로교회 말씀잔치를 인도하고, 셋째 주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새누리선교교회에서 주최하는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근처에 위치한 피스토스교회 말씀잔치를 인도하게 됩니다.
인디애나제일장로교회 집회는 노동절 연휴에 열리게 되어서 제가 야외예배를 참석하지 못합니다. 야외예배 날짜가 올해 변경되었는데 변경되기 몇 년 전에 약속된 집회라 취소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가정교회로 전환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말씀잔치라 마음에 간절함이 큰 특별한 집회입니다.
야외예배는 제가 무척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일단 분위기가 너무 좋고, 목회일기를 통해서만 알고 있는 VIP들을 직접 만나는 것도 좋고, 게임을 마치고 혹시 일등 선물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야외예배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목회자 컨퍼런스는 일년에 두 번 주최됩니다. 지난 봄에는 휴스턴서울교회 영어회중에서 주최를 했고, 이번에는 새누리선교교회에서 주최합니다. 새누리선교교회는 저희 교회보다 가정교회를 훨씬 오래한 교회입니다.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모범적인 가정교회를 하시던 담임목사님이 은퇴하시고, 영어회중을 담당하던 목사님이 한어회중 담임으로 청빙되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저는 “가정교회 길라잡이”라는 과목을 강의합니다. 가정교회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가정교회의 정신과 방법을 소개하는 기초입문과정입니다. 그동안 최영기 목사님과 이수관 목사님이 강의하셨던 과목이라 사실은 마음에 상당한 부담이 있습니다. 강사 요청이 왔을 때 궁금해서 왜 저를 추천하셨는지 여쭈었더니 가정교회를 원칙대로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원칙들이 많이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다만 원칙대로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받은 축복이 많았음을 또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를 마치면 곧바로 근처에 위치한 피스토스교회에서 말씀잔치를 인도합니다. 피스토스라는 말은 헬라어로 ‘신실한’ ‘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신약성경에 67번이나 쓰여진 중요한 단어인데 피스토스교회 교우들은 교회 이름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 같습니다. 젊은 분들이 주축이 되어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고, 그 열심과 순종이 특별해서 말씀을 전하러 간 제가 오히려 도전과 은혜를 받고 오는 집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