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사위 될 청년과 커플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큰 딸 다은이가 올 여름 결혼합니다. 어렸을 때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에 나가서 3년 정도 살고 싶다고 했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하더니 한국에서 남자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위가 될 지호는 VIP였는데 다은이를 만난 후 작년 성탄절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몇달 전에 다은이와 지호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8월 토론토에서 있을 결혼식 주례를 저에게 부탁하는 편지였습니다. 딸 결혼식에 주례를 선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하고, 다은이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몇달을 싱숭생숭하게 보냈던 터라 혹시라도 주례를 서다가 울어서 결혼식 분위기를 망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진중한 다은이 성격과 거절 못하는 제 성격 탓에 결국 주례를 서기로 하고 커플의 삶을 지난 주에 시작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에 기도부탁을 드리고 첫 시간을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 서로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서로에게 어떤 기대가 있는지 등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공포스러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 아빠, 엄마는 어떤 부부였습니까? 그리고 그 분들의 부부관계에 좋았던 것 한가지, 싫었던 점 한가지를 말해 보세요.” 그리고 이어서 “당신에게는 부모에게서 받아서 그들을 용서할 수 없는 상처가 있나요?” 그리고 솔직한 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호에게 첫 시간 마친 소감을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언젠가 다은이가 “성경에 모든 답이 있다”라는 말을 했다는데 정말로 그런 것 같다며 좋아했습니다. 결혼에 관한 성경구절 몇 개를 나누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결혼생활과 인생을 말씀 위에 세우고 살아도 좋겠다, 아니 그래야 된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사위 후보에 관해 3가지 기도를 했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하고, 아내를 먹여 살릴 수 있어야 하고, 대인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호는 그 첫 번째 기도제목을 만족시키지 못했었는데 결혼 전에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셨고, 주위에서 목사가 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믿음도 잘 자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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