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에 큰 영향을 주신 목사님이 3분 계십니다. 그 중에 한 분이 지난 주일 은퇴하셨습니다. 36세 때 미국 뉴저지에 교회를 개척해서 14 년간 목회하고, 두번째 개척해서 19년을 섬기고 은퇴하셨습니다. 제가 30대 전도사 시절 이 분을 만났는데 목사님의 강의 한번에 제 삶이 크게 변했습니다.
저는 그 분의 가르침과 비전을 닮고 싶었지만 그 분의 학력, 경력, 영성은 저에게 너무나 큰 산이었습니다. 미국의 일류 대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가르침을 듣고 은혜를 받았고, 말씀을 해석하는 탁월함은 도무지 그 깊이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목사님께서 마지막 은퇴예배에서 자신이 두번째 교회를 개척하고 7년 되었을 때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이유가 사람은 가르쳐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번의 목회 현장에서 계속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자기 고백에 많이 놀랐지만 한편으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을 봐도 사람이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과 지식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가르침으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성경공부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주 사역이 가르침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며, 복음을 선포하며, 질병을 고쳐 주셨다.”(마태복음 4:23). 목사님의 가르침으로 제 생각의 틀이 바뀐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오랜 시절 열등감과 수치심에 빠져 살았는데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가르침 만으로는 사람이 변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가르침이라는 통로를 통해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가르침으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 교회는 목장이 있기 때문에 성경공부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성경은 배운 말씀을 실천할 현장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현장이 없는 성경공부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많이 배울수록 자신이 말씀대로 산다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경 지식이 사람을 교만하게 합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배운 사랑을, 용서를, 인내를, 침묵을, 죽음을, 영혼 구원을 목장에서 실천하고 실천하고 또 실천합니다. 신앙생활은 습관과의 싸움입니다. 배울 말씀을 작은 것 하나라도 일상에서 실천할 때 변화는 열매로 주어집니다.
목사님은 은퇴예배에서 ‘교회가 회복해야 할 마지막 한가지는 가족이다’라고 했습니다. 교회가 가족 공동체라는 정신을 놓치면 종교화 되어 점점 쇠퇴한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 목회를 하지 않으신 분인데 평생하신 목회의 결과가 가정교회의 핵심 정신을 강조하신 것이라 또 놀랐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교회는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삶 공부가 시작됩니다. 다양한 주제의 삶 공부가 제공됩니다. 지식을 쌓는 성경공부가 아닌 삶으로 살아내는 성경 공부입니다. 1년에 적어도 한 과목은 수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변화를 기대하며 참여합시다. 혹시 저희 교회에서 제공하는 삶 공부를 모두 수강하는 분들은 생명의 삶을 여러번 들어도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