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삶을 잘 보내기 위해 (김재정 목사)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어 집니다. 젊었을 때는 해야 할 일들에 쫓기기 때문에 삶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은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지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을 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고집 부리지 않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잘못하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고집이 생길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되면 보기가 흉해 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의 위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내가 이끄는 위치에 있었다면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따르는 사람으로 위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아내나 자녀들이 무엇을 하라고 하면 가능한 따르려고 합니다. 나를 생각해 주는 목사님들이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할 수 있는 대로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둘째는, 듣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아는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가르치려고 하기가 쉽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을 줄이려고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할 수 있는대로 말을 줄이고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합니다. 대신 들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셋째는, 부지런히 사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칫하면 게으른 삶이되기가 쉽습니다. 불필요한 것에 시간을 낭비하기가 쉽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할일이나 할수 있는 일을 찾아 부지런한 삶을 사는 것이 필요 합니다.

은퇴를 하고 찾아보면 큰 일이 아니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사소하게 보이지만 필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도 필요한 곳에 자원 봉사할 곳들이 있습니다.

교회 사역을 마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 하다가 중보기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일상과 일과가 되었습니다. 중보기도 하면서 교회 사역을 할때 만큼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넷째는, 베푸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나 부담이 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접을 받거나 부담을 주거나 짐이 되는 만남이나 모임은 할수 있는 대로 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교회 사역을 마친 후에 컨퍼런스에 참석 하면 목사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데 하는 것도 없이 사랑을 받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고 목사님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참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고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물질적으로는 여유가 없어서 베풀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기도로 섬기고 베푸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무엇이나 마지막이 중요 하듯이 삶도 마지막을 잘 보내는 것이 필요 합니다. 남은 삶을 좋은 선택을 하고 의도적으로 노력을 해서 잘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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