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세미나를 준비하며 목장모임을 점검합니다.

우리 교회가 5월 19일(금)부터 21일(주일)까지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주최합니다. 2016년부터 매년 주최하다가 2020년에 펜데믹으로 취소되었는데 이번에 다시 주최하게 되어 4월 8일(토)부터 등록을 받게 됩니다.

우리 교회가 세미나를 주최하게 된 것은 가정교회를 모범적으로 잘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다른 교회의 도움을 받아 가정교회를 잘 세워 왔으니 이제는 섬김을 받는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교회를 섬기라고 주신 특권이라 생각됩니다.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은 목자님 가정에 2박 3일 동안 머물면서 가정교회에 관한 강의와 간증을 통해 가정교회의 원리를 배우고, 목장모임을 체험하고 주일연합예배를 참석하게 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평신도 지도자들이 가정교회에 관한 확실한 이해를 갖고 돌아가 주님이 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데 중심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특별히 참석자들이 토요일 저녁에 참관하게 될 목장모임은 가정교회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사람은 듣고 배우기 보다는 보고 배우기 때문에 목장에 관해 아무리 좋은 강의를 해도 참관하는 목장에서 보내는 몇 시간이 가정교회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참석자들이 어느 목장을 참관하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세미나가 목장을 재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목장 모임에 관하여 몇 가지 부탁드립니다.

첫째는, 목장모임 “순서”는 표준안에 따라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장 교안에 소개된 순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순서입니다. 목장모임의 목적은 따뜻한 사귐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그 자리에 초대된 vip의 영혼 구원에 있습니다. 모든 순서는 이런 목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운동 선수라도 폼(Form)이 무너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듯이 형식이 나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둘째는, “일인일사역”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목장이 잘되기 위해서는 목자 부부만 사역하고 수고해서는 안 되고 목장 식구들이 함께 도와주어야 합니다. 목장식구들도 예수님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도 구경꾼으로 머물지 말고 한 가지씩 사역을 맡아 목장을 함께 세워가야 합니다.

셋째, 목장에서의 “호칭”은 ‘목자목녀목부, 아버님 어머님, 형제 자매 또는 성도’로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목장은 가족 공동체이고 vip 도 참석하기 때문에 호칭이 중요합니다. 보통 교회에서 사용하는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 등 직분을 호칭으로 사용하면 목장을 가족이 아닌 조직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넷째, 목장모임의 꽃은 “나눔” 시간입니다. 사람에게는 표현의 욕구가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솔직한 나눔이 어려워 이것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이 욕구가 채워질 때 사람들은 치유를 경험하고 안 믿는 분들도 목장에 참석하게 됩니다.

목장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나눔 시간에 무슨 이야기라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 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나눔을 할 때 끼어들어 정죄하거나 훈수를 두거나, 나눔이 끝난 후에 코멘트를 달아 교과서적인 답이나 상식적인 답을 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대화의 흐름이 중간에 끊어지거나 마음이 닫힐 수 있습니다. 대신 추임새나 질문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경청해야 합니다. 사람은 가르쳐서 변화되기 보다는 사랑을 맛 볼 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눔 시간에 나온 민감한 이야기들은 비밀을 지켜 주고, 기도제목으로 삼고 목장식구들이 열심히 중보기도해서 기도응답이 있어야 합니다.

참석자들은 세미나를 마치면 목민교회에서 보고 배운 것이 표준이 됩니다. 작은 것이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세미나를 주최하는 교회 답게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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